[쁘띠 스마트스토어 양수양도 후 밸류업 시리즈]
“쁘띠 스마트스토어 양수양도 후 밸류업” 시리즈는 작은 스마트스토어를 인수해 밸류업시키는 과정을 창업가의 시점으로 생동감 있게 풀어내는 콘텐츠입니다. 추후 해당 브랜드 인수자의 정보 보호를 위해서, 약간의 조미료가 가미된 이야기로 풀 예정입니다. 등장인물이나 상호가 실존한다면, 그건 우연일 뿐이니 센스 있게 모른 척 해주세요! (찡긋)
제로부터 시작하는… 월순익 1,000만원 만드는 슬로우 라이프 하기로 했습니다.
프롤로그 1화
프롤로그 2화
프롤로그 3화본편
1화 - 개발자에서 사장으로: 1000만원의 인수, 두 달 만에 회수
2화 - 밸류업 전략의 결정: 해외 브랜드 판권을 따내다 1탄
3화 - 벨류업 전략의 실행: 해외 브랜드 판권을 따내다 2탄
최종화 - 사장에서 백수로: 유아 법인 매각 성공 스토리 대공개 (이번 편)
안녕하세요, 진양입니다.
3화는 어디 갔냐고요?
사실 예상보다 유아 사업체 매각이 빨리 진행되어서, 기억이 생생할 때 최종화를 먼저 공유하게 됐습니다.
원래 이 시리즈의 목적은 사업체를 친근하게 소개해서 매각 검토를 유도하려는 것이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 계약까지 성사되면서 계획이 바뀌었네요.
벨류업 과정도 재미있긴 하지만, 비슷한 글들은 많으니까 디테일한 양도양수 과정에 집중했어요. 이런 양수양도 일지 글은 어디서도 보기 힘드니깐요!
벨류업 내용도 궁금하면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아무도 관심 없으면 다음 매물로 넘어갑니다잉!
타임라인 및 배경 설명
2024년 9월 13일, A씨가 처음으로 저에게 관심을 보이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A씨는 제 콘텐츠, 특히 “1,000만 원으로 스마트스토어 인수, 개발자에서 사장으로”라는 글을 읽고 창업 의욕이 불타오른 상태였습니다.
해당 글에서는 유아 사업체의 최근 12개월 매출과 원가 정보가 공개되어 있었고, 혼자 계산기 만져보며 고민하다 결국 대화를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카톡으로 인사를 하고 핵심 숫자들을 공유한 후, 추석 이후인 9월 20일에 카페에서 만나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A씨는 커머스 창업 경험이 있고, 현재 대기업 직장인으로 근무 중이었으며, 창업에 대한 열망이 여전했습니다. 유아 시장에 뛰어들 의지가 있는 젊은 분을 찾던 저로서는, A씨가 너무나도 적합한 대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A씨가 가진 가장 큰 궁금증과 걱정은 다음 두 가지였습니다.
디테일한 매출과 비용 구조: 사업의 구체적인 수익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양수양도 프로세스의 모호함: 인수인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질지, 과정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싶어 했습니다.
이 부분들은 사업체를 인수하기 전에 누구나 가지는 당연한 질문들이죠. 저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이 두 가지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 계약 성사의 핵심이라고 판단해, 최대한 디테일하고 정성 들여 관련 내용을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이번 글은 잠재적 양수자에게 제가 보낸 이메일의 원문이 핵심입니다.
원문
안녕하세요, A씨! 진양입니다.
지난번에 직접 만나 뵐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A씨께서 인수를 고려하면서 걱정하시는 부분들을 최대한 명확하게 해소해드리고자 관련 자료들을 정리해 전달드립니다. 편의를 위해 아래 내용을 개조식으로 작성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자료를 보시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카톡 주세요.
감사합니다.
1. 딜 개요
딜 요약: XXX 주식회사 주식을 100% 인수하는 건임
기업형태: 법인
사업내용: 유아 타이즈, 레깅스, 니삭스, 이너웨어 판매
D브랜드: FW 전문 타이즈를 강점으로 SS에는 모자 및 이너웨어 잡화 판매
B브랜드: SS 전문 브랜드로 여름 국내 봉제공장 생산 레깅스 판매
주요 상품:
D브랜드: DD브랜드 원도매 타이즈, BB브랜드 원도매 니삭스, BBB브랜드 팬티(이너웨어), J공장 니삭스 및 타이즈
B브랜드 : 국내 봉제공장 생산 계절성 유아 레깅스 및 의류
2. 회사 약식 소개
유아 잡화 전문 법인
타이즈와 레깅스라는 스몰 카테고리 안에서 플레이하는 브랜드임.
타이즈 공장은 국내에 이제 한 곳 밖에 안남음. 국내에서는 사양 산업이지만, 신규 플레이어들은 크게 들어오지 않는 섹터임.
그래서 한정된 시간 안에 법인을 레버리지 해서 카테고리 확장을 하거나 새로운 계약들을 뚫어야하는 상황임.
2025년 해외 유명 유아 물안경 브랜드의 오더 슬롯은 확보해둔 상태임. (관련 내용 첨부파일 참고)
3. 매출 브리핑
A. 12개월 매출 추이
12개월 총 매출은 약 3.5억임 (₩348,991,580)
해당 매출은 2023년 8월부터 2024년 07월까지의 합임.
월 평균 매출액은 2,900만원인데, D브랜드 매출이 성수기에 쏠림현상이 있음.
2025년 비수기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전략을 확보한 상태이지만 (해외 유명 유아 물안경 브랜드), 인수 후 추가적인 소싱 및 판매전략은 필요.
타이즈 특성상 성수기는 추워지는 10월과 신학기 시작 시즌인 3월임.
B. 매출 변인 #1: 검색 유입 추이
해당 법인의 경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9할을 차지함.
즉,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상권 가치를 평가할 수 있어야 사업체의 가치를 측정 할 수 있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권의 가치는 검색 유입을 기반으로 측정된다고 볼 수 있음. 특정 키워드들로 검색했을때 랭킹이 몇위가 뜨고 유입이 어느정도인지 측정 할 수 있어야 함.
평균적으로 주간 1000~2000개의 검색 유입이 있으며, 구매전환율과 객단가 개선을 통해서 매출 개선 전략을 만들 수 있음.
3월 처럼 검색 유입 대비 매출량이 높은 월은 광고비가 과하게 집행 된 것임.
C. 매출 변인 #2: 검색 키워드 트렌드
D브랜드의 핵심 키워드인 “타이즈”는 계절성 특성을 보이며, 매년 같은 패턴을 보여주고 있음.
모바일로 주로 쇼핑하는 30대 여성 어머니들이 주 타겟 고객임.
B브랜드의 핵심 키워드 트렌드
B브랜드의 핵심 키워드의 경우 목적성 구매가 대부분임. (브랜드가 구축되지 않음)
해당 키워드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레버리지해서 브랜드 구축 전략을 추천드림.
4. 비용 브리핑
해당 항목에서는 제가 지금 쓰고있는 비용과 더불어, A씨께서 인수하신 이후에 세팅하게 될 비용 시뮬레이션에 초점을 두고자 합니다.
A. 원가 브리핑
원가 정리한 엑셀 시트를 첨부파일로 전달 드림.
B브랜드가 공장 제조 물건들이라 마진이 조금 더 좋음.
계산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원가율 70%라고 생각하면 편함.
실제로 입출금 내역으로 교차검증 했을때 약 66.19%가 나옴.
교차 검증 가능하도록 계정별 원장 자료 또한 첨부 드렸습니다.
B. 변동비
현재 운영에 가장 많은 변동비 계정은 포장비, 마케팅비, 택배비, 그리고 판매 수수료임.
변동비 = (총 택배 수 * (포장비 + 택배비)) + (판매 수수료 * 총 매출) + 마케팅비
최근 12개월간 총 택배비: (₩26,742,100)
D브랜드 배송 수: 5,736 + 3,101
B브랜드 배송수: 1,621 + 1,169
개당 택배비 및 포장비: ₩2,369
네이버 판매수수료 ~4%: (₩13,959,663)
마케팅 집행 내역: (₩27,725,874)
C. 고정비
여기서부터는 A씨의 고정비 세팅 구조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예정입니다.
현재 가장 많이 나가는 항목은 월세, 공과금, 그리고 사입삼촌 (서비스) 비용입니다.
A씨께서 언급해주신 것 처럼 카페24에서 시작을 하신다고 가정하고 계산해보겠습니다.
카페24 기준으로 설명하면, 1인실이 33만원 (VAT 포함)
사입삼촌의 경우 월 38.5만원 (VAT 포함)
대표 인건비는 일단은 빼고
그럼 총 고정비: (₩9,540,000)
사입 삼촌: (₩4,620,000)
소호 사무실: (₩3,960,000)
기장료: (₩960,000)
D. 비용 측면 요약
여기서 대표자 생활비 100씩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영업이익률 4% 정도 나오는 법인입니다.
변동비, 고정비 측면에서 비용 최적화할 수 있는 부분들 충분히 존재하며, 현재 상태로만 보면 아직 갈길이 많이 남은 사업체입니다.
탑라인을 올리는 방법, 등 다양한 추가 벨류업 잠재력 가지고 있습니다.
5. 운영 프로세스
디테일한 운영 프로세스는 양수양도 1주일을 A씨 사무실로 가서 포장, CS, 도매 발주 및 배송까지 함께 업무 진행하며 숙지하면 됩니다.
그 전에 대략적인 개요를 파악하기 쉽게 요약본을 정리하여 드립니다.
아래 문서는 일일, 주별, 월별 워크플로우 단위로 메뉴얼화 되어있습니다.
A. 일일 워크플로우 (출근부터 퇴근까지)
출근 후 기본 오퍼레이션 처리
사임삼촌 물건 확인
영수증 확인 후 거래처 이체
오전 CS 처리
송장 출력 및 물품 포장 및 발송
벨류업 업무 진행
사이사이 시간별 주문 취합 및 도매 주문
16시: A브랜드 협력사 도매 주문
18시: AA브랜드 협력사 도매 주문
21시: DDD 브랜드+6개 협력사 도매 주문
B. 주별 워크플로우 (월 - 일)
도매주문: 월화수목일
업체별 이체 가이드 (첨부 파일 확인)
업체별 세금계산서 발급 가이드 (첨부 파일 확인)
C. 월별 워크플로우 (1월 - 12월)
기본적으로 디폴트는 한계절 전에 다음 계절 신상들 준비하는 턴임.
향후 사업 확장 방향성을 어떻게 잡냐 따라 힘을 주는 방향이 매우 달라짐.
(중략)
결론
보낸 이메일에서 상호들 지우고, 이것저것 좀 다듬다보니 엄청 기네요. 좀 루즈해지는 것 같아서 나머지 내용은 다 생략하겠습니다.
핵심은 위 이메일에서 최대한 투명하게 재무 상태와 사업 현황, 그리고 향후 확장 방향성까지 포함해 선의를 가지고 자료를 전달함에 있는 것 같습니다.
투머치 토커가 되는 걸 감수하더라도, 사기꾼 같은 사람으로 보이는 건 싫었거든요. 진심으로 망할 것 같은 사업체는 중개하기도 싫고요, 사업의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도 중개하기 싫습니다. (중개인이 쓸데없이 에고만 너무 강한가요..? ㅋㅋ)
여튼 다행히 A씨께서 많은 자료를 받으신 것에 만족하셨고, 빠르게 내용을 이해하시고 최종 계약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인수 후에도 계속 소통하기로 약속했죠.
지금부터 11월까지는 실제로 법인 매각에 필요한 전반적인 절차들 경험하게 될 것 같네요. 이것도 좀 경험해보고 글감이 생긴다 싶으면 공유할게요.
딱 맞는 사람에게 매각했다는 안도감과 아끼던 법인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함께하네요.
A씨! 대성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구독자들에게 혜택만 약속한다면 추후에 진양 뉴스레터 홍보 기회도 드리겠습니다! 꼭 대성하세요!
진양이 세상을 지배한다!!
이번 시리즈도 재밌게 읽었습니다!!